‘화재 현장 사망’ 초등생 타살 확인

입력 2009.03.12 (07:29)

수정 2009.03.12 (07:43)

<앵커 멘트>

지난 10일 대구의 한 다가구 주택 화재 현장에서 초등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화재 때문이 아니라 가족처럼 지내던 60대 남자에게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종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다가구 주택 화재 현장입니다.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2층 방안에 들어가보니 11살 권모 양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초에는 권 양이 화재 때문에 숨진 줄 알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65살 김모 씨가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김현국(대구 남부경찰서 강력팀장) : "목을 졸라 살해하고, 증거 인멸 위해 불을 질렀다."

경찰은 권 양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목졸린 흔적을 확인했고, 화재 현장에서는 김 씨의 것으로 보이는 노란 장갑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불이 나기 직전 김 씨가 집에 드나든 흔적을 확인하고, 권양을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긴급체포했습니다.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초 권양 할머니가 소개한 유사수신업체에 8천만 원을 투자했지만, 원금마저도 못받게 되자 앙심을 품고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김 모 씨(권양 살해 용의자) : "(권양) 할머니 만나 돈 이야기 좀 하려고 갔는데, (권양이) 달려들고, 덤비고 해서 나 자신도 모르게..."

김 씨는 숨진 권양의 가족과 지난해 9월부터 석 달 동안 함께 살기도 했지만 돈 문제 때문에 헤어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권양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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