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충북 제천의 20대 남성 에이즈 감염인이 감염 사실을 숨기고 10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 남성은 원룸 등을 돌며 여성 속옷 4백여 점을 훔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여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희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자신의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게된 25살 전모 씨!
그 뒤 전 씨는 충북 제천 일대에서 택시를 몰며 만취한 여성 승객과 주변 지인을 유혹해 성관계를 맺었습니다.
피임기구는 사용하지 않았고, 에이즈 감염인이라는 사실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녹취>전OO(에이즈 감염인) : "죄송합니다. 나쁜 생각은 없었습니다."
전 씨는 또 지난 1월부터 자신의 집 인근에서 여성 속옷 4백여 점을 훔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 씨의 범행이 드러난 것도 절도 혐의로 입건된 뒤 휴대전화에서 성관계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동영상과 전 씨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이 추정하고 있는 피해자는 유흥업소 종업원 등 모두 열 명!
경찰은 이 가운데 두 명의 신병을 확보해 에이즈 감염과 추가 성접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의 부실 관리 책임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전 씨는 지난 2003년 에이즈 감염인으로 등록됐지만 감염인 관리를 위한 전화 통화는 지난해 7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실시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혜련(제천보건소장) : "통화가 계속 안 되서..."
경찰은 전 씨의 통화내역 조사 등을 통해 추가 피해 여성을 조사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