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야구처럼 ‘믿음의 농구’ 할래”

입력 2009.03.28 (18:45)

수정 2009.03.2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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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김인식 감독처럼 믿음의 농구를 할 겁니다."
허재 전주 KCC 감독이 2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홈 경기 직전 취재진에게 전한 각오였다.
경기 도중 코트에서나 작전 타임 때 선수들에게 신경질인 모습을 자주 보이기도 한 허 감독이지만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서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준우승을 이끈 김인식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인 '믿음의 야구'를 본받겠다는 뜻이었다.
소속 팀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내면서 때론 아버지처럼, 때론 맘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들렸다.
허 감독은 경기 전 '하승진에게 서장훈을 수비할 때 주문한 점이 있느냐'라는 물음에도 "없다.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허 감독은 109-81로 크게 이긴 뒤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소감을 전했다.
KCC가 리바운드에서 36-24로 크게 앞섰고 수비력과 속공에서도 전자랜드에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대승을 거둔 탓이 컸다. 3점슛도 전체 31개 시도해 15개를 넣으며 비교적 높은 적중률(48%)도 보였다.
환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허 감독은 "오늘은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할 말이 없다. 너무 잘해 줬다. 수비라든지 우리가 약속한 부분에서 다 잘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어렵게 치를 것으로 생각했는데 뜻밖에 이겨서 자신감을 얻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믿음의 농구가 잘 된 거 같냐'란 질문이 이어지자 "그렇다"고 짧게 답한 뒤 쑥스러운 듯 웃었다.
30일 전자랜드와 2차전을 앞둔 허 감독은 "1차전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오늘 이겼다고 해서 나태해 질 수 있으니까 재정비하고 체력과 수비에서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설명했다.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은 "우리가 속공을 하고 빠른 농구를 해야 했는데 상대가 그런 농구를 하는 바람에 아쉽게 놓쳤다"면서 "중요한 때 집중력도 상대팀보다 떨어졌다"고 패인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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