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연아에 축구 뒷전? ‘기우였네’

입력 2009.03.28 (20:59)

수정 2009.03.29 (00:08)

축구가 야구대표팀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과 `피겨퀸' 김연아의 금빛 연기속에 쌀쌀한 꽃샘추위까지 겹쳤지만 오랜만의 A매치에서 열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28일 밤 한국 축구대표팀과 이라크의 평가전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수용 규모 4만3천명).
`축구 입장권을 파는 세일즈맨이 되겠다'고 선언했던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취임 후 처음 치르는 A매치 홈경기여서 얼마나 많은 관중이 찾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이날 이라크전은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홈경기(4월1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를 앞두고 분위기를 띄울 시험 무대였다.
축구협회가 집계한 관중 수는 2만8천718명.
협회가 목표했던 3만명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흥행 성적표로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이날 수원 빅버드는 꽃샘추위 속에 바람까지 불어 체감 기온이 영하에 가까운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축구팬들은 오랜만의 대표팀 경기에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본부석 중앙에서 왼쪽 스탠드에 자리를 잡은 붉은 악마 응원단도 대형 태극기를 펼치고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을 외쳤다.
야구 대표팀이 국가대항전인 WBC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인 준우승 쾌거를 이룬 데다 이날은 프로야구 태극전사들이 대거 시범경기에 출장하는 터였다. 더욱이 `은반 여왕' 김연아가 이날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첫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기록(76.12점)으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축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하지만 축구는 축구였고 축구팬들의 열정도 살아 있었다.
또 조중연 회장이 취임 직후 처음 버스 광고를 추진하는 등 `경기장을 관중의 붉은 물결로 채우겠다'며 공세적인 마케팅에 나섰던 것도 관중 동원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4월1일 남북대결 빅매치 때 서울월드컵경기장(수용규모 6만5천명)을 다시 한번 뜨거운 응원 열기로 채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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