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여우 복원한다

입력 2009.03.29 (21:56)

수정 2009.03.29 (22:35)

<앵커 멘트>
토종여우의 복원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리 자연에서 자라는 여우를 볼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물원 가장 위쪽,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토종 여우 우리가 있습니다.

아침 일찍 사육사가 먹이를 들고 들어갑니다.

야생 복원을 위해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제한합니다.

<인터뷰> 유종태(서울대공원 생태연구팀장) : "먹이도 줄 때 아주 조용하게 들어가서 하고, 먹이 주면서 청소할 필요성이 있으면 그때만 잠깐 하고, 청소도 최대한 자제하고..."

토종 여우는 날렵한 몸매에 적갈색 털을 가졌습니다.

먹이를 여러 곳에 숨겨뒀다가 나중에 하나씩 꺼내먹을 정도로 영리합니다.

최근 3년 사이에 북한과 중국에서 모두 11마리를 들여왔습니다.

암수로 쌍을 맺어줘서 다음달 출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종태(서울대공원 생태연구팀장) : "교미하는 행동도 봤습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번식) 가능하리라고 보고 만약 올해 안되면 내년에는 충분히 되지 않겠나."

동물원은 지난해 이미 중국 여우를 번식하는 데 성공한 기술이 있습니다.

토종여우도 자연 증식으로 개체 수를 늘려서 야생 적응 과정을 거친 뒤 반달곰처럼 자연에 방사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모의원(서울대공원 동물원장) : "계속적으로 우리 산야에서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동료로, 동반자로 인식하고 그 동물을 존중해줘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한때 토종여우는 전국의 산야에 흔했지만 70년대 이후로 남한에서는 모두 사라져 환경부가 핵심 복원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용태영 이렇게 닫힌 동물원이 아니라 열린 자연에서 여우가 살 수 있다면 그만큼 그 자연은 건강하고 풍요롭다는 얘기입니다.

자연이 건강할 때 우리 인간도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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