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적장애아 방치…이틀간 노숙 신세

입력 2009.03.30 (22:03)

<앵커 멘트>

실종신고된 지적 장애아를 부모손에 넘기지 않고 집으로 돌려 보내면 어떻게 될까요?

별 생각없는 경찰관때문에 이 장애아는 길을 잃고 꼬박 이틀동안 노숙자 신세가 됐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적장애를 가진 14살 김모 군, 지난 22일 버스를 탄 김 군은 목적지를 놓쳐 버스 종점까지 가게 됐습니다.

애타는 가족들... 김군이 귀가하지 않자 몸이 불편한 부모 대신 김군의 공부방 선생님이 가까운 지구대에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다행히도 김 군은 실종신고 다음날 역 주위에서 경찰에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김 군을 단순 가출청소년으로 보고 부모에게 인계하지 않은채 혼자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녹취> 지구대 관계자 : "가정불화로 인한 단순 가출사건인 줄 알고.. 실종신고된 줄 몰랐다."

집을 찾지 못해 헤매던 김 군은 지하철역에서 끼니도 굶은채 꼬박 이틀 동안 노숙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녹취>김 군 : "무서워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너무 힘들었어요."

주위 사람들은 잠깐만 얘기해봐도 김군의 상태를 알 수 있을 텐데 혼자 돌려보낸 경찰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공부방 선생님 : "너무너무 화가 난다."

김 군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공중전화 긴급통화를 이용해 집에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김군의 부모는 끊기는 전화가 자주 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나머지 경찰에 위치추적을 의뢰해 가까스로 아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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