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검은돈’ 500만 달러 최종 종착점은?

입력 2009.04.01 (22:06)

<앵커 멘트>

문제의 500만 달러는 박연차 회장의 페이퍼 컴퍼니에서 빠져나와 연철호씨에게 건네진 뒤 다시 조세피난처로 흘러갔습니다.

최종 종착점은 과연 어디일까요?

강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철호 씨에게 건네진 5백만달러의 출처는 박연차 회장의 홍콩 비자금이었습니다.

박연차 회장은 지난 2002년 베트남과 중국 공장에 원자재를 납품할 때 반드시 APC란 회사를 거치도록 해 이 회사에 막대한 수익을 몰아줬습니다. 해외 공장에서 조성한 비자금도 홍콩으로 보냈습니다.

익명성을 위해 박 회장은 수익금을 자신의 지인이 배당받도록 했습니다.

결국 이렇게 모은 돈이 680억원, 사실상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페이퍼 컴퍼니가 박 회장의 비자금 저수지였던 셈입니다.

돈의 전달도 은밀했습니다.

연 씨에게 건네진 5백만달러는 박 회장의 홍콩내 또 다른 페이퍼 컴퍼니인 JS 아시아의 여러 은행 계좌로 복잡한 세탁과정을 거쳐 빠져나갔습니다. 연철호씨는 이 500만 달러를 받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투자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버진 아일랜드는 규제가 적고 익명성이 보장돼 검은 돈 세탁과 탈세의 온상, 검찰은 연 씨가 5백만달러라는 거액을 투자받으면서 계약서 한장 없이 조세 피난처에 회사를 설립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외국인 투자 형식으로 이 돈의 일부를 다시 한국으로 송금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페이퍼 컴퍼니와 조세피난처를 통해 철저히 세탁되고 가려진 박 회장의 검은 돈, 이 돈의 최종 종착점이 어디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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