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역사적 합의’ 세계 각국 환영

입력 2009.04.03 (06:22)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2일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5조달러를 집행키로 하는 등 경기 부양을 위한 합의를 도출하자 이를 반기는 환영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세계질서가 떠오르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제 국제협력의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회의 성과에 비관적 견해를 유지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성과가 나왔다"고 반겼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아주, 아주 좋은, 거의 역사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G20 국가들이 가난한 나라들을 위한 지원에 상당 금액을 할애키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고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국제통화기금) 총재 또한 "세계 정상들에 의해 합의된 가장 협조적인 경기부양법안"이라고 치켜세웠다.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인 아피시트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이번 합의는 분명히 일자리와 경제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제 개별국가 단위의 노력에 그치지 말고 세계 금융기구들과 함께 협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 결과가 발표되자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가 폭등하고 국제유가 또한 석유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치솟았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두 달 가까이 만에 장중 8,000선을 회복했고 유럽 주요 증시도 전날에 비해 4∼6% 오르며 폭등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또한 이날 합의로 석유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전날에 비해 7%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모두 전날에 비해 7% 이상 오르며 장중 52달러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난국을 헤쳐 나가는데 무조건적인 해답이 될 순 없다는 견해도 있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G20 정상들의 이번 합의는 세계 경제를 위한 진일보한 성과"라면서도 "그러나 합의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인식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위대들의 시위도 회의장 밖에서 격렬하게 이어졌다.
정상회의를 전후해 각국에서 몰려든 시위대들은 세계화, 신자유주의를 비판하고 각국의 경제 실정을 규탄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회의 전날인 1일부터 영국 런던 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영국 경찰은 2일 현재 시위 관련자 1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일 런던의 금융 중심지인 `시티' 지구에 모여든 시위대가 4천명에 달한 데 이어 2일에도 회의장인 런던 동부 도클랜드의 `엑셀(Excel) 전시센터'를 중심으로 400여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런던 중심부의 주요 기업들이 이날 하루 휴업한 가운데 영국 경찰은 약 4천700명의 병력을 회담장 주변과 런던증권거래소(LSE)등에 배치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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