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오락 기승…업주 무더기 구속

입력 2009.04.06 (07:19)

<앵커 멘트>

최근 불황 속에서도 사행성 오락실은 우리 주변에 독버섯처럼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검찰이 최근 3개월 동안 사행성 오락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가짜사장과 실제 업주 등 57명을 적발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겉으로는 합법적인 청소년 게임장처럼 보이는 한 오락실입니다.

손을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게임기 버튼이 눌러지는 연타기능을 가진 이른바 오뚜기가 쉴새없이 작동합니다.

상품권을 가장한 책갈피나 10대들 취향의 경품은 청소년 게임장으로 가장하기 위한 눈속임입니다.

<녹취> 사행성 오락실 전 종업원 : “가게 옆에 (환전소가) 붙어 있는 공터나 창고가 있어요. 그 안에서 오는 손님들 한장에 4500원 교환해줘요”

이처럼 합법을 가장해 공개된 장소에서 버젓이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한 43살 서모씨 등 57명이 검찰에 적발돼 이 가운데 22명이 구속됐습니다.

<인터뷰> 조남관(광주지검 부장검사) : “바지사장 내세우거나 종업원이 업주를 가장해서 실제 업주를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 가운데는 지난 2007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같은 장소에서 영업을 하다 두 번 이상 적발된 경우가 2백 60여 건, 3차례 이상 적발된 곳도 백 40여 건에 이릅니다.

한 달 영업에 얻는 수익이 수억 원이 넘는데다, 올해 들어서만 현직 경찰관 6명이 구속된 사실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돈을 받고 단속정보를 흘려주는 경찰의 뒷봐주기가 이들의 불법행위를 더욱 부추겨 왔습니다.

검찰은 사행성 오락실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복적으로 장소를 임대해주는 건물주나 종업원에 대해서도 형사 처벌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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