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맨’ 강은식, KCC 승리 숨은 주역

입력 2009.04.14 (22:13)

수정 2009.04.14 (22:17)

KBS 뉴스 이미지
프로농구 전주 KCC 벤치 멤버 강은식(27.200cm)이 알토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강은식은 1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 4차전 원주 동부와 홈 경기에서 18분21초를 뛰며 단 4점을 올리고 1개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가로채기는 두 개 곁들였다.
팀 내 강은식의 개인 기록은 보잘 것 없었지만 허재 감독은 이날 '강은식 카드'에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강은식이 공격에서 빛을 발하지는 못했지만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가 1명만이 출전할 수 있는 2~3쿼터에서 강은식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강은식의 주 임무는 주전 센터 하승진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때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하승진과 함께 나란히 출전해 골밑을 책임졌다.
허재 KCC 감독은 강은식을 투입해 동부의 포워드 윤호영을 막기로 대책을 세운 것이다.
허 감독으로서는 3차전에서 윤호영을 제대로 막지 못한 게 팀 패배로 이어졌다고 판단, 이번에 '강은식 카드'를 꺼내 들고 나온 셈이다.
윤호영은 2쿼터에서 강은식의 밀착 마크에 고전하며 무득점에 그쳤고 3~4쿼터에서 8득점을 올렸지만 팀 분위기를 바꾸기엔 영향력이 미비했다.
허 감독은 82-75로 이긴 뒤 인터뷰에서 "팀 파울을 고려해 강은식을 많이 쓰려고 했고 상황을 봐서 적절히 기용했는데 경기도 잘 됐다"고 평가했다.
허 감독은 이어 "오늘 선수교체를 하면서 5차전은 양 팀이 다 아는 상황에서 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팀이 더 집중력이 좋으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전창진 원주 동부 감독은 '강은식 카드'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전 감독은 "그런 거를 예상해서 했는데 우리 공격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면서 "웬델 화이트와 크리스 다니엘스가 약속된 움직임을 해야 했는데 자기 멋대로 했다. 또 하승진을 잘 막지 못한 게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