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 소리없이 해결사 역할 ‘톡톡’

입력 2009.04.19 (18:26)

수정 2009.04.1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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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강한 사나이' 추승균(35.전주 KCC)이 다시 한번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추승균은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서울 삼성과 홈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21점을 몰아넣고 7개 도움을 보태며 팀의 85-73 승리를 이끌었다.
또 고비 때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띄웠고 리바운드는 3개,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는 가로채기도 한 개를 각각 곁들였다.
추승균은 팀 승리 뿐만 아니라 팀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도 한몫 거들었다.
전반을 36-32로 뒤졌지만 추승균은 후배들에게 "아직 기회는 있다. 재미있게 경기를 하고 게임을 즐기자"라고 부담감을 덜어주며 후배들의 어깨를 두드렸다.
KCC 선수들이 추승균의 말에 "파이팅"을 외쳤고 더욱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후반에 역전승을 거뒀다.
추승균이 이번 2차전에 나선 각오는 남달랐다.
홈 1, 2차전에서 모두 진다면 3차전부터 원정 경기를 치르는 KCC로서는 부담감도 크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에서 더욱 멀어기기 때문이다.
팀의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추승균은 승리를 확정지은 뒤 표정은 한층 밝았다.
하지만 추승균은 회견장에서 1차전 패배가 아쉬웠던지 경기 직후 전날 경기에 대한 소감 먼저 전했다.
그는 "어제는 저희가 바보짓을 하고 플레이도 좋지 않아서 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는 초반에 수비와 리바운드에 주력하려고 했다"면서 "미팅을 할 때 후배들에게 웃으면서 재미있게 경기를 하자고 했고 후반에는 잘 풀린 거 같다. 후배들이 잘 따라줘 고맙다"고 말했다.
경기 막판 자신이 턴오버를 저지른 것에 대해서는 "제가 안이하게 플레이를 해 위험한 적도 있었는데 팀원들이 잘 넘겨줘 기분이 좋다"고 했다.
프로에 데뷔한 후 개인 통산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그는 "올 시즌은 힘들게 올라온 만큼 우승 반지를 한 번 더 낄 수 있도록 긴장 늦추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던졌다.
맏형 역할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후배들에게 많이 얘기도 해줘야 하고 또 챙겨줘야 한다. 막내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 나이도 드니까 조언도 해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추승균이 30대 중반이 넘는 나이에도 팀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끝까지 맡으면서 다시 한번 챔피언결정전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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