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강행군 속 좌절 ‘아직 4관왕 꿈’

입력 2009.04.20 (11:43)

수정 2009.04.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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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쿼드러플(4관왕)이 남아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5관왕 목표가 2008-2009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결승진출 실패로 무산됐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간) 새벽 끝난 FA컵 4강전에서 에버턴을 상대로 연장 승부까지 펼치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하며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과 지난 3월 칼링컵 연속 우승으로 이미 시즌 2관왕 달성에 성공한 맨유는 내심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까지 정상에 올라 기념비적인 5관왕 달성을 꿈꿔왔다.
하지만 막강 전력의 맨유라도 빡빡한 경기일정에는 선수들의 체력적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날 FA컵 준결승을 앞두고 주전선수들의 체력안배 차원에서 궁여지책으로 4명의 10대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워 평균 연령 22세의 젊은 팀으로 에버턴을 상대했다.
맨유는 수비 안정을 위해 네마냐 비디치와 리오 퍼디낸드를 중앙 수비수로 세우고, 박지성과 카를로스 테베스, 안데르손을 배치했지만 젊은 선수들과 호흡에 문제를 보이면서 특유의 기동력과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능력과 에너지를 고려한 최상의 선택이었다. 비난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팬들도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라며 "엄청난 경기 일정 속에 변화가 불가피했다"라고 강조했다.
퍼거슨 감독의 말 대로 맨유는 오는 23일과 26일에 포츠머스 및 토트넘과 정규리그 경기를 치르고, 오는 30일 아스널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른다.
그러고 나면 내달 2일 미들즈브러전과 6일 아스널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2주 동안 무려 5경기를 치르는 혹독한 강행군이다. 아무리 1군 멤버가 화려하고 튼튼한 2군이 뒤를 받치고 있다고 해도 감독으로선 일정 부분 포기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퍼거슨 감독은 남은 일정 동안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나란히 2연패를 달성, 꿈의 '쿼드러플' 완성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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