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만루홈런’ 팀 분위기 반전

입력 2009.04.21 (21:55)

수정 2009.04.2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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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이후에 내가 잘할 수 있다,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뛰고 있습니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로 발돋움한 한화 이글스의 이범호(28)가 통렬한 만루홈런을 치면서 팀을 4연패의 늪에서 구해냈다.
이범호는 2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1회 초 무사 만루에서 마일영이 던진 시속 131㎞짜리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익수 뒤 담을 살짝 넘기는 110m짜리 홈런을 뽑아냈다.
올 시즌 5호 만루홈런이며 개인으로는 6번째 만루홈런이다.
이범호는 "만루 찬스라 희생플라이를 친다는 생각으로 밀어쳤는데 바람의 영향으로 운 좋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1회 초 터져 나온 이범호의 선제 만루홈런에 힘입어 한화는 히어로즈를 8-4로 손쉽게 눌렀다.
이범호는 이후 삼진과 뜬공을 기록하면서 이날 4타수 1안타(1홈런)로 시즌 타율은 0.278로 조금 낮아졌다.
시즌 4호 홈런을 때린 이범호는 이날 시즌 6호를 기록한 최준석(두산)과 팀 동료 디아즈(5개)에 이어 공동 3위로 올라서며 본격적인 홈런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이범호는 WBC 이후 기량이 한 단계 뛰어오른 대표적인 선수다.
지난 WBC에서 세계 수준의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이범호는 20타수 8안타(3홈런) 타율 0.400의 맹타를 휘두르며 대표팀 공격의 한 축을 떠받쳤다.
이후 2009 정규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이범호는 이날까지 4호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한화 타선의 중량감을 더했다.
이날 만루홈런은 이범호 개인뿐 아니라 최근 SK 와이번스와 3연전에서 전패하면서 쳐졌던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한화에도 소중한 것이었다.
한화는 마운드가 약한 반면 타력이 강한 팀이라 디아즈-김태균-이범호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터져줘야만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20일까지 5.97로 8개 구단 중 가장 높지만 홈런은 롯데(21개)에 이어 2위(20개), 팀타율은 5위(0.265)로 중위권에 올라 있다는 점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경기 초반에 만루홈런을 쳐서 쉽게 이겼다"면서 "투수는 이 경기처럼 매회 한점씩 줘도 괜찮다"고 말해 이범호를 이날 승리의 수훈갑으로 지목했다.
한편 한화 김태균은 이날 2안타를 치면서 프로야구 통산 56번째로 1천 안타 고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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