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 컵대회 첫 승 ‘돌풍 재점화’

입력 2009.04.22 (21:06)

수정 2009.04.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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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강원 FC가 프로축구 리그 컵대회에서 첫 승리를 거뒀고, 제주 유나이티드는 역대 다섯 번째로 팀 통산 300승 고지를 밟았다.
강원 FC는 22일 오후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피스컵코리아 2009 조별리그 A조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이성민의 선제 결승골과 정경호의 두 골을 엮어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누르고 대회 세 경기 만에 처음으로 승수를 올렸다.
올 시즌 K-리그에서 2승2무1패로 5위에 올라 있는 강원은 컵대회에서는 2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강원은 이날 승리로 K-리그를 포함해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 사슬도 끊었다.
반면 원정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17경기(8무9패)로 늘린 대전은 강원에 골득실차에서 밀려 최하위로 떨어졌다.
지난 주말 치러진 K-리그 6라운드에서 경기가 없어 열흘 넘게 휴식을 취한 강원은 공격수 김영후와 윤준하, 미드필더 이을용, 마사 등 베스트 멤버를 가동했다.
이에 맞선 대전은 지난해까지 세 시즌 동안 3경기만 뛴 골키퍼 유재훈을 선발로 내보내는 등 출전 경험이 적은 선수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전반 5분 김영후가 골 지역 왼쪽에서 날린 왼발슛이 골키퍼에게 걸려 득점 기회를 놓친 강원은 서서히 경기를 주도해 갔다. 전반 19분에는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영후의 슈팅이 대전 수비수 유우람의 손에 맞고 나왔지만 핸드볼 반칙은 선언되지 않았다.
강원이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을 알린 것은 전반 38분이었다. 이창훈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대전 포백 수비를 무너뜨리는 송곳 같은 패스를 찔러줬고, 이성민이 골 지역 오른쪽으로 몰고 들어가다 오른발슛을 날렸다. 이성민의 발끝을 떠난 공은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올해 호남대를 졸업한 스물세 살의 이성민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번외지명으로 강원에 합류한 무명으로, 세 경기 만에 프로 무대 데뷔골을 터트리며 최순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대전 김호 감독은 전반 44분 풀백 유우람을 빼고 공격수 치치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갈 길 바쁜 대전은 후반 들어 7분 만에 공격수 이제규가 볼과 상관없이 강원 이창훈의 얼굴을 팔꿈치로 때려 레드카드를 받아들며 찬물을 끼얹었다.
강원은 결승골의 주인공 이성민을 후반 11분 불러들이고 정경호를 투입해 수적 열세에 놓인 대전을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결국 후반 33분 박종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경호가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골문에 꽂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북 현대에서 강원에 둥지를 튼 정경호의 이적 후 첫 골.
정경호는 후반 40분 권순형의 도움으로 팀의 세 번째 골까지 성공시켰다.
같은 조의 전남 드래곤즈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전반 4분 터진 슈바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44분 보르코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성남 일화도 대구 FC와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성남은 인천과 나란히 1승2무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차로 A조 선두를 지켰다.
B조에서는 제주가 오베라(2골 1도움)의 활약으로 K-리그 선두를 달리는 광주 상무를 4-1로 완파하고 울산, 포항, 부산, 서울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팀 통산 300승(276무336패)을 올렸다.
전신 유공 시절부터 시작해 912경기 만이다.
전반 30분 오베라의 패스를 받은 최현연의 선제골로 앞선 제주는 후반 4분 오봉진이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넣어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28분 광주 김태민에게 만회골을 내줘 쫓겼지만, 후반 34분과 36분 오베라의 연속골이 터져 승리를 지켜냈다.
부산 아이파크는 K-리그 첫 승 제물인 경남FC를 상대로 컵대회에서도 첫 승전보를 전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경남을 다시 홈으로 불러들인 부산은 전반 32분 양동현의 페널티킥 결승골과 후반 48분 박희도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K-리그 2무3패, 리그 컵대회 2무 등 올 시즌 7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하다 지난 18일 K-리그 6라운드 홈 경기에서 경남에 2-0으로 이긴 부산은 1승2무가 돼 이날 경기가 없었던 전북 현대(1승1무)를 제치고 B조 선두로 올라섰다.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뽑은 양동현은 경기 종료 직전 박희도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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