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선두 탈환…박지성 명단 제외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와 교체 멤버 마이클 캐릭의 연속골을 앞세워 정규리그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20일 잉글랜드 FA컵 에버턴과 준결승에서 선발로 출전했던 박지성(28)은 결장했다.
맨유는 23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08-2009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포츠머스와 홈 경기에서 전반 9분 루니의 선제골과 후반 37분 캐릭의 추가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관련 동영상 뉴스

- 맨유, 포츠머스전 ‘골 장면!’

이날 승리로 맨유는 23승5무4패(승점 74)가 돼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리버풀(20승11무2패.승점 71)을 다시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맨유는 또 지난달 2연패를 당한 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 분위기를 타게 됐다.
FA컵 준결승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맨유 주전들이 이번에는 모두 스타팅멤버로 나섰다.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는 투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워 포츠머스를 상대했다.
또 좌우 미드필더에는 라이언 긱스와 대런 플레처를 배치했고 중앙 미드필더로 안데르손과 폴 스콜스를 내보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박지성은 체력적인 부담 때문인지 7명의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그라운드에 나설 기회조차 없었다.
맨유는 선제골도 일찍 뽑아 기선도 먼저 잡았다.
전반 9분 긱스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뛰어들던 루니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포츠머스 골문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긱스가 두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얻었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거나 상대 골키퍼에 막혀 무산됐다.
후반에도 맨유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선제골 주인공인 루니는 후반 25분 빠른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1대 1 기회까지 맞아 왼발 슈팅까지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에 또 막혔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 30분 안데르손을 빼고 캐릭을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캐릭은 투입한 지 7분 만에 추가 골까지 터뜨려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폴 스콜스가 찔러 준 스루패스를 받은 캐릭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렸고 왼쪽 모서리로 향한 슈팅에 상대 골키퍼도 속수무책이었다.
두 번째 골을 도운 스콜스는 이날 경기가 맨유 통산 600경기 출장이어서 기쁨이 두 배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같은 시간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에버턴과 홈 경기를 치렀지만 득점 없이 비겼다.
첼시는 이날 0-0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추가, 20승8무5패(승점 68)가 돼 맨유와 격차가 승점 6점 차로 벌어져 선두 탈환의 희망은 더욱 희미해졌다.
첼시와 에버턴은 5월30일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릴 FA컵 결승 무대에서 격돌해 다시 승부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