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 정수빈 활약, 원정 3승 견인

입력 2009.04.23 (22:40)

수정 2009.04.2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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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신인 정수빈의 깜짝 활약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두산 2차 5라운드 39순위로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은 정수빈은 23일 KIA전에서 0-0의 지루한 행진이 이어지던 10회초 1사 1루에서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3루타로 프로 첫 타점이자 결승 타점을 올렸다.
[사진출처: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상대 투수 임준혁을 상대로 2-3에서 9구째까지 이어지는 숨막히는 상황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집중력을 발휘한 점이 돋보였다. 정수빈은 이어 빠른 발을 이용해 지체없이 3루까지 내달려 후속 손시헌의 유격수 땅볼 때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정수빈은 앞서 8회 초 홈런 선두 최준석 타석 때 대타로 들어와 좌전안타로 출루하고 나서 도루까지 성공하며 이날 활약을 예고했다.
정수빈은 이날 경기 전까지는 6타수 1안타, 타율 0.167에 불과했지만 이날 안타 2개에 결승타점까지 기록하며 결정적 순간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수빈에 대한 김경문 감독의 신임은 두텁다. 김 감독은 KIA 3연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수빈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수빈이 발이 빠르고 센스가 있다는 것. 실제 이날 경기에서도 정수빈은 팀내 부동의 1번 타자인 이종욱을 연상시키는 간결한 타격과 빠른 발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백업 멤버인 정수빈도 기회가 생기면 곧바로 주전으로 나설 수 있다. 그러면 안치홍(KIA)이나 김상수(삼성)와도 신인왕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도 예상해볼 수 있다"라며 "정수빈을 1군에 데리고 다니는 점을 지켜봐 달라"며 정수빈을 높이 평가했다.
정수빈은 경기 직후 "결승타를 생각하지 않고 뒤에 선배들에게 찬스를 이어주자는 생각에 공을 맞추려고 한 것이 운 좋게 우익수 선상에 떨어져 3루타가 됐다"라면서 "김상수나 안치용이 실력이 뛰어나니까 더 자주 출장하는 것이겠지만 나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정수빈이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하며 두산의 미래를 이끌 '아기곰'으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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