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연쇄 동반 자살 인터넷 카페와 연계”

입력 2009.04.24 (16:32)

최근 강원와 부산에서 발생한 5건의 동반자살이 모두 특정 인터넷 카페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양구군 46번 국도에서 남녀 3명과 함께 동반자살을 기도했다 생존한 윤모(23.여.서울) 씨를 비롯해 연쇄 동반자살자 4명 등 모두 5명이 인터넷 자살관련 카페로 알려진 'sucide04'의 회원 또는 가입했다 탈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정선 민박집에서 동반자살한 4명 중 이모(26.인천) 씨가 이 카페의 회원인 것으로 조사됐고 지난 15일 횡성 모 펜션에서 숨진 김모(26.경기 성남) 씨, 지난 17일 인제에서 사망한 지모(47.속초)와 이모(21.경남 양산) 씨 등 3명은 한 때 이 카페의 회원이었다.
이밖에 지난 19일 부산의 가정집에서 동반자살한 20대 남자도 이 카페에서 '동반자살 이곳으로 모이라'는 내용의 초청 메일을 건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정선, 인제, 횡성, 부산에 이어 양구 등 5건의 동반자살 희생자 일부가 직.간접적으로 sucide04 카페 내에서 수시로 쪽지 등을 주고받으며 자살 방법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ucide04 카페를 통해 알게 된 이들은 인터넷 초청 메일 등을 통해 또 다른 동반자살자들과 연락을 취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지난 3월 28일 개설된 sucide04 카페는 지난 15일 횡성의 펜션에서 발생한 동반자살 직후 폐쇄됐으며, 폐쇄 당시 회원은 19명이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인터넷 카페의 운영자 정모(21) 씨를 자살방조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sucide04가 연쇄 동반자살에 대해 일정부분 매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인터넷 자살 관련 카페 외에도 인터넷의 '지식검색'을 통해 활발한 연락이 이뤄지고 있지만 쪽지 교환은 사실상 추적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