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 버저비터 영웅 ‘삼성 기사회생’

입력 2009.04.26 (17:07)

수정 2009.04.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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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렸던 서울 삼성이 애런 헤인즈의 그림 같은 결승 버저비터로 전주 KCC의 가파른 상승세를 잠재우고 챔피언결정전 우승 희망을 살렸다.
삼성은 26일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 홈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듀오' 테렌스 레더(28점)와 애런 헤인즈(17점)가 45점을 합작하며 KCC를 75-73으로 물리쳤다.
1차전 승리 후 3연패에 빠졌던 삼성은 기사회생,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만들어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2003-2004시즌 우승 이후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할 기대에 부풀었던 KCC는 기세가 한풀 꺾였다.
6차전은 29일 전주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치른다.
전날 4차전은 연장 혈투 끝에 내줘 배수의 진을 친 삼성이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KCC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승부는 4쿼터 막판에 갈렸고 삼성의 용병 헤인즈가 짜릿한 결승 버저비터를 꽂아넣으며 2점차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은 `총알 가드' 강병현을 선발로 내세워 특유의 스피드를 이용한 빠른 농구로 나온 KCC에 1쿼터 중반 7-14로 뒤졌다. 하지만 이규섭의 터닝슛과 강혁의 3점포, 헤인즈의 훅슛이 잇따라 터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시소게임 끝에 전반을 35-34, 박빙의 리드로 마쳤다.
2쿼터부터 `거탑' 하승진을 투입해 추격전에 나선 KCC는 3쿼터 중반 43-43으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삼성은 48-47이던 3쿼터 후반 레더가 미들슛과 덩크를 작렬하고 김동욱도 3점포와 점프슛을 잇달아 터뜨리며 57-49로 달아났다. 4쿼터 초반에도 차재영이 3점포를 곁들이면서 점수를 66-57, 6점차로 벌렸다.
삼성의 완승으로 막을 내릴 것 같던 승부는 KCC의 거센 반격으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KCC는 마이카 브랜드가 효과적인 파울 작전으로 자유투를 얻어 점수를 쌓아가며 2분여를 남기고 69-71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의 헤인즈는 하승진이 버틴 골밑을 뚫고 절묘한 리버스 레이업을 성공해 73-69를 만들었다.하지만 KCC는 브랜드가 골밑슛에 이어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꽂아넣어 73-73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3.8초를 남겨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가는 듯 했지만 해결사 헤인즈가 짜릿한 버저비터로 승부를 갈랐다.
마지막 공격권을 쥔 삼성의 강혁은 왼쪽을 파고든 헤인즈에게 패스를 했고 헤인즈는 솟구쳐 오른 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기 직전 림을 갈라 75-73 승리를 확정했다. KCC의 거센 추격전에 찬물을 끼얹으며 대접전에 마침표를 찍는 천금 같은 결승포였다.
삼성은 가드 강혁(3점)과 이정석(6점), 이상민(4점)이 어시스트 9개를 합작하며 승리를 배달했고 새내기 포워드 차재영도 3점포 2개를 포함해 7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KCC는 브랜드가 양팀 최다인 30점을 쓸어담았지만 칼 미첼이 3쿼터 초반 테크니컬 파울 2개로 퇴장을 당한데다 하승진도 8득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경기 후 "마지막 행운의 여신이 우리 쪽에 온 것 같다. 루키 차재영이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팀 승리에 기여했다. 6차전은 적지지만 집중력이 강한 팀이 이길 것이다. 잘 준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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