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학교, ‘불법 고액 과외 연결고리’ 변질

입력 2009.04.28 (22:03)

<앵커 멘트>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시작된 방과 후 학교가 불법 고액과외의 연결고리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유명 특목고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 유학원 간판을 내걸었지만 작은 방마다 수업이 한창입니다.

유학 대비 학원입니다.

이 곳 무허가 학원 강사들은 특목고 학생들을 상대로 한 과목당 한 달에 최고 4백만원까지 받았습니다.

이들 강사들은 특히 공교육에도 진출했습니다.

학원 강사들 가운데 일부는 유명 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강사들은 방과후 학교에서 규정을 어기고 고액을 받은 것은 물론 이를 발판삼아 고액과외를 해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해당 학교들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녹취>학교 관계자 : "일인당 4, 5백만원 씩 (강사가) 받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것을 놔두지 않았을 것이고 학부모들이 직접 개인(강사)에게 주신 돈까지 저희가 알 수가 없잖아요."

방과 후 학교가 불법 고액 과외로 이어지는 현상은 드문 일이 아니라는게 학원계의 설명입니다.

<녹취>유명 A 학원 강사 : "심화학습을 원하는 학생들이 거기(방과후 학교)에서 생겨나고 그 인원들이 바로 학원으로 가서 상담을 하게 되고 그 때 (학원으로) 들어오는 인원들이 만만치 않다는 거죠."

경찰은 방과후 학교가 고액과외로 변질되는 과정에 특목교 교장과 교사가 묵인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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