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세’ 첼시-바르셀로나, 별전쟁 무승부

입력 2009.04.29 (07:13)

수정 2009.04.2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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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와 '별들의 전쟁'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첼시와 바르셀로나는 2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90분 내내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양 팀은 내달 7일 첼시 홈 구장인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릴 4강 2차전에서 이겨야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첼시와 바르셀로나는 또 이번 무승부로 2000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처음 맞붙은 이후 3승3무3패로 백중세를 이어갔다.
세계 최강 클럽의 맞대결이 펼쳐지면서 시종 격렬한 몸싸움과 접전이 이어졌다. 양 팀은 각각 두 개씩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9만 8천여 석의 누캄프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홈 팬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기선을 먼저 잡았다.
중원을 장악하며 첼시의 공격을 무력화시켜 나간 바르셀로나는 티에리 앙리-사뮈엘 에토오-리오넬 메시 '삼각편대'를 전방에 배치해 공격을 전개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18분 에토오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메시, 사비 에르난데스, 앙리의 잇따른 슈팅으로 첼시 골문을 두드렸다.
첼시에도 전반 막판 한 차례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38분 바르셀로나 수비진의 실책을 틈 타 첼시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가 상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드로그바의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혀 득점 기회를 날렸고 양 팀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 들어 양 팀의 경기 양상은 더욱 거칠어졌다.
앙리는 후반 3분 첼시 수비수 알렉스와 볼 다툼을 벌이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다행히 앙리는 다시 일어났지만 바르셀로나는 2분 뒤 수비수 마르케스가 왼 발목 부상으로 푸욜과 교체됐다.
첼시의 드로그바도 바르셀로나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공중볼을 다투다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기회는 바르셀로나가 더 많았지만 첼시 골키퍼 페트르 체흐의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23분 다니엘 알베스가 아크 정면에서 찬 프리킥이 첼시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고 2분 뒤 에토오가 1대1 상황에서 날린 강슛이 체흐의 발에 걸려 득점이 불발됐다.
후반 28분에는 첼시 수비수 조제 보싱와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수비하는 과정에서 앙리를 잡아챘지만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종료 직전 알베스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보얀 크르키치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시도한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히딩크 감독은 후반 26분 프랭크 램퍼드를 빼고 줄리아노 벨레티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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