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 최연소 150세이브 초읽기

입력 2009.04.29 (11:35)

수정 2009.04.2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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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오승환(27.삼성)이 프로야구 개인 통산 150세이브에 1개 차로 다가섰다.
오승환은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각각 1개씩 내줬지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4-1 승리를 지켰다.
시즌 7세이브째를 거두고 구원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오승환은 세이브 1개만 추가하면 임창용(33.야쿠르트 스왈로스)이 2004년에 세운 최연소 150세이브(28세 23일) 기록을 새로 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느라 훈련량이 부족했던 오승환은 시즌 초반 구속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고전했으나 경기 감각을 되찾은 10일 KIA와 경기 이후 세이브 성공률 100%를 자랑하고 완전히 제 궤도에 진입했다.
오승환은 이날까지 팀이 올린 11승 중 7승을 책임지면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10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두 배에 가까운 삼진 19개를 잡아냈고 평균자책점도 1.74로 안정적이다.
뒷문이 허술해 고전 중인 다른 팀과 비교할 때 오승환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국내에서 마무리 투수 가운데 탈삼진 능력과 안정적인 방어율을 겸비한 투수는 오승환과 황두성(히어로즈) 2명 뿐이다.
황두성은 9경기에서 5세이브를 올리고 평균자책점은 1.08이다.
경험과 실력에서 한국 최고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이 있어 삼성의 마운드도 불펜의 견고함에서 8개 구단 중 최상위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을 갖춰 '돌부처'라는 애칭을 얻은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의 표본 같은 선수다.
소방수에게 꼭 필요한 담력과 탈삼진 능력을 갖췄고 최고를 지키고자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올해는 겨우내 명예회복을 별렀던 땀방울에 시선이 쏠린다.
2006년과 2007년 각각 47세이브, 40세이브를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오승환은 지난해에도 39세이브를 올렸지만 투구 이닝이 57⅔이닝에 불과했고 삼진도 2006년 109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1개에 그쳤다.
구종이 단조롭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고자 직구와 슬라이더외 체인지업과 커브를 장착해 돌파구를 마련했고 체력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올해를 대비했다.
오승환은 "정말 많은 훈련을 했는데 WBC에서 구위가 살지 않아 내심 당혹스러웠다. 또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주위에서 워낙 구속이 떨어졌다는 말씀을 많이 하셔서 은근히 스트레스도 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점점 공이 살아나는 것을 느끼면서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이브 상황은 동료가 만들어 주는 것이다. 40세이브를 또 돌파하겠다는 각오보다 블론 세이브(세이브 기회를 날리는 것)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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