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노건호 씨 미국 집 물색”

입력 2009.05.04 (22:14)

<앵커 멘트>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노 전 대통령 부탁을 받고 건호씨가 미국에서 살 집을 알아봐 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100만 달러 진실을 푸는 열쇠로 보고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가 미국 유학길에 오른 건 지난 2006년 9월.

건호 씨는 월세 천 6백 달러짜리 기숙사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이 김만복 전 국정원장에게 연락한 건 다섯 달 뒤인 지난 2007년 2월.

"건호 씨가 대통령 아들이라고 주변의 관심을 받는 걸 부담스러워 한다"며 "살 만한 집을 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김 전 원장은 즉시 국정원 직원을 미국으로 보내 차명으로 건호 씨가 살 집을 구입하는 방안을 알아보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무산됐고, 건호 씨는 지난해 4월에야 기숙사를 나와 월세 3천6백 달러 정도인 고급 주택으로 이사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주택 구입이 무산된 이유가 평범한 회사원 출신이었던 건호 씨의 재정 상황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박연차 회장의 진술대로 지난 2007년 6월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아들 집 사주게 돈 좀 보내달라"고 요구하게 됐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근 김 전 원장을 두 차례 소환해 건호씨의 재정 상황 등을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캐물었지만 김 전 원장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측은 "검찰 수사 때 처음 들은 얘기"라며 "검찰이 집 사준다고 했다는 박연차 회장의 진술과 엮으려고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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