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영웅’을 원하는 사회

입력 2009.05.09 (21:52)

<앵커 멘트>

요즘 문화계에서는 영웅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무대위의 주인공을 보며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문화와 사람, 윤영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효과음> "조선을 치고 명으로 들어간다. 이순신을 전라좌수사로 명한다."

400여 년 전 조선의 명장 이순신이 되살아났습니다.

왜군의 침략에 당당히 맞서 싸우는 장군 이순신.

어머니와 두고 온 자식들을 그리워하는 장군의 내면적 갈등도 그렸습니다.

<효과음> "불에 타지 않을 강철 심장을 주소서"

<인터뷰> 이윤택 (연출) : "건강한 시민으로서 그리고 지식인으로서의 이순신의 모습을 그리려고 했습니다."

오늘날에도 낯설지 않고 친숙한 이미지의 영웅에 관객들은 큰 공감을 얻습니다.

<인터뷰> 소병일 (경기도 마곡동) : "마음으로 다가오는 인물같고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효과음> "쏠 때가 마땅치 않아... 안무와 어우러져야 하는데"

안중근 의사도 서거 100년 만에 작품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올 10월에 선보일 이 뮤지컬은 제목부터가 '영웅'입니다.

<인터뷰> 음악감독 : "현대의 시각으로 다시 구성해서 젊은 안중근, 젊은 영웅, 우리 시대에 필요한 젊은이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려고 했고요,"

독립지사이자 사상가로서의 면모 외에 한 인간으로서의 안중근까지 고루 담아내려는 서사극도 개막을 앞두고 한창 연습중입니다.

<인터뷰> 최수종 (배우) : "아이들에 대한 얘기를 할 때 그런 모습들을 지켜보면 훨씬 인간적이고 아 정말 이런 분들이 요즘 한 번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영웅에 목말라하는 시대.

많은 사람들은 위대하면서도 인간적인 삶을 살다간 위인들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연 (한예종 교수) : "영웅이야기 자체가 대중들에게 굉장히 흡입력이 강하고 영웅이야기를 통해 용기를 얻고 대리만족할 수 있는 그런 요소이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 공연의 트렌드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흐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시공을 초월해 무대 위에 등장한 영웅들은 각박하고 힘든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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