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연차, 천신일 편법 증여에 도움”

입력 2009.05.11 (22:08)

<앵커 멘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관련 수사의 고비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의혹입니다.

검찰은 박회장과 천 회장 사이의 주식 거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천신일 회장이 나모인터렉티브를 인수할 당시 천 회장의 우호지분은 23%에 불과했습니다.

그 뒤 우호지분을 계속 늘려 2005년엔 42%까지 끌어올립니다.

특히 이 과정에 천 회장의 아들과 딸 등 가족지분은 8%대에서 13%까지 올라갑니다.

검찰은 천 회장 가족들이 지분율을 높이는 과정에 박연차 회장 측 인사 2-3명이 관련 주식을 천 회장 측에 넘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회장이 천 회장 가족들의 주식지분을 높이는 과정에 기여했다는 얘깁니다.

검찰은 특히 이 과정에 천 회장 측이 자녀들에 대한 증여세 등을 포탈한 의혹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세중나모인터렉티브는 이후 세중여행사와 합병을 했고 천 회장 일가는 우호지분을 70% 이상 확보했습니다.

천 회장 측이 박 회장을 통해 금전적 이득은 물론 경영권 승계작업까지 손쉽게 이룰 수 있었다는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박 회장이 오랜 기간에 걸쳐 천 회장을 도와 준 것이 구명 로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주말 조사에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기초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천 회장을 소환해 구명로비 전반에 대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주 안에 권양숙 여사를 재조사한 뒤 다음주까지는 노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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