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모 드러낸 ‘박연차 구명 로비’

입력 2009.05.20 (07:53)

<앵커 멘트>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천신일 회장 조사로 박연차 회장 구명로비 수사는 이제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전모를 드러낸 박연차 회장 구하기의 실체를 김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세청이 태광실업 세무조사에 착수한 직후인 지난해 8월.

서울 도심의 한 오피스텔에 박연차 회장 구명을 위한 대책팀이 꾸려졌습니다.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국세청장을 중심으로 세무사와 변호사, 태광실업 임직원들로 구성된 실무팀이었습니다.

대책팀의 역할은 세무조사팀에 대한 일대 일 로비.

검찰은 당시 대책팀원 십여 명을 불러 각자 맡은 대상과 로비 정황을 꼼꼼하게 재구성했습니다.

천신일 회장을 통한 로비는 좀 더 큰 틀에서 이뤄졌다는 게 검찰이 보는 구돕니다.

평소 친분이 있던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게 세무조사를 적당한 선에서 끝내고 검찰 고발도 막아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겁니다.

이제 한상률 전 청장과 천신일 회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서 형사처벌 대상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천신일 회장은 알선수재 혐의로 형사처벌하기로 가닥을 잡은 상태.

검찰은 김정복 전 청장도 천 회장이 박 회장에게서 로비 대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공범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고 보고 법리 검토를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연차 회장에게 7억 원을 받아 변호사 사무실 보증금 등으로 썼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이종찬 전 민정수석을 이르면 오늘 다시 소환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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