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한국복싱, 새 영웅 필요”

입력 2009.05.20 (14:35)

수정 2009.05.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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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복싱계 대부'로 불리는 호세 술레이만 세계복싱평의회(WBC) 회장이 침체 일로를 걷는 한국 프로복싱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올해 11월 제주에서 열릴 WBC 총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방한 중인 술레이만 회장은 20일 세종호텔 해금강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복싱 현실이 매우 어려워졌다. 그 사자와 같이 용맹스러운 한국인 세계챔피언은 다 어디 가고 한국 복싱이 왜 바닥에 떨어졌는지 궁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홍수환이 세계 타이틀매치 방어전을 치르고 지인진이 런던에서 이겼던 경기를 생생하게 기억한다"면서 "영웅만이 한국 복싱을 살릴 수 있다. 전 챔피언들이 한국 복싱을 세계 정상으로 다시 올려 놓아달라"고 당부했다.
술레이만 회장은 또 현재 남자 세계챔피언을 단 한 명도 보유하지 못한 한국 복싱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복싱 선수 없으면 부흥할 수가 없다. 복싱을 일으킬 방법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한국 복싱 선수들이 세계로 가는 방법은 많이 있다. 100% 지지하고 후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 11월 WBC 총회 기간 세계헤비급타이틀 전을 치르겠다는 복안도 제시했다.
그는 "헤비급 타이틀 매치가 가능토록 한국권투위원회와 프로모터 돈 킹 등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면서 "여러 경기를 계획 중인데 헤비급 타이틀 매치가 어려워지면 두 체급에서 유명한 선수를 불러들여 경기를 치르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술레이만 회장은 30여 분 간 회견을 마친 뒤 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장정구와 유제두, 김태식, 박종팔, 지인진 씨 등 세계, 동양 챔피언을 지냈던 30여 명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지난 17일 입국한 술레이만 회장은 22일까지 서울에서 일정을 보낸 뒤 23일 중국에서 열리는 WBC 플라이급 타이틀 매치를 관전하기 위해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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