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서거 부른 ‘박연차 게이트’

입력 2009.05.23 (22:16)

<앵커 멘트>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까지 몰고간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
이 박연차 게이트는 무엇이고, 노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어떤 혐의를 받았는지 남승우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말 시작된 태광실업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 11월 검찰고발로 이어지면서 본격 수사가 시작됐고, 박연차 회장은 290억원 대 탈세와 20억원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녹취> 박연차(태광실업 회장) : "(정치권에 로비한 리스트가 존재하고 있다던데, 로비하셨나요?) 그런 사실은 없습니다. (리스트에 구체적인 이름도 나오던데) 그거는 제가 이 자리에서 인정할 사안이 아닙니다."

거액의 비자금으로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함께 박연차 게이트 리스트가 하나 둘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의원이 구속된데 이어 여야 정치인들과 전직 청와대 수석, 검찰과 경찰간부 등도 소환됐습니다.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박 회장의 돈을 받은 혐의로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과,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기업인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 현 정권 인사들도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박연차 게이트의 마지막 종착지는 노 전 대통령, 박 회장에게서 아들 건호 씨의 주택 구입명목으로 100만 달러,조카사위 연철호 씨에 대한 투자명목으로 5백만 달러 등을 받았다는 혐의로 결국 소환됐습니다.

<녹취> 노무현 전 대통령 : "(심경을 좀 말씀해주시죠.) 다음에 하시죠. (검찰 조사에 섭섭한 부분 있습니까?) 다음에 합시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던 이인규 중수부장의 예고대로 4월의 마지막 날 검찰에 소환된 노 전 대통령, 5월은 더 잔인한 달이 됐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