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충격 속 ‘당혹’…책임론 대두

입력 2009.05.23 (22:16)

<앵커 멘트>
검찰총장도 충격 속에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합니다.
무리한 수사가 아니었냐는 검찰 책임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임채진 검찰총장은 오늘 오전 기획관급 이상 대검 간부 회의를 긴급 소집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40분까지 회의가 진행됐고 "형언할 수 없이 슬프고 안타깝게 생각하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검찰의 공식입장이 나왔습니다.

회의 분위기는 침통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전직 대통령 신분임을 감안해 조사 과정에서 최대한 예우를 했는데도 이런 비극이 벌어져 망연자실했다는 겁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상상치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며 "임채진 총장도 충격때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무리한 수사가 결국 비극을 부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과 비교하면 너무 가혹한데다가 소환조사 등으로 도덕성에 큰 상처를 줬다는 겁니다.

전직 대통령을 소환한 후 3주가 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도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이미 정치적, 도덕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상태에서 극단적 선택을 택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겁니다.

박연차 회장은 오늘 오전 TV 뉴스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져 현재 식사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수사의 적절성 여부와 함께 수뇌부의 서투른 판단이 비극을 불러왔다는 지적도 있어 검찰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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