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룸바·페타지니, 신구 ‘외인 경쟁’

입력 2009.05.28 (10:20)

수정 2009.05.28 (10:35)

KBS 뉴스 이미지
프로야구 최고 외국인 선수라는 명예를 놓고 신구 용병 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뜨거운 방망이 싸움을 펼칠 이는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와 로베르토 페타지니(LG)다. 기복이 심했던 '한국형 용병' 브룸바가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꾸준한 페타지니에 도전장을 던진 형국이다.
브룸바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로 시즌 14호 홈런을 장식해 최희섭(KIA)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브룸바는 타점도 1개를 보태 43개로 2위 김상현(KIA), 페타지니(이상 39개)와 격차를 4개로 늘리고 선두를 지켰다.
페타지니가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1개를 때리는 데 그친 반면 브룸바는 4개를 추가하고 홈런 12개에 그친 페타지니를 앞질렀다.
한 방을 앞세운 브룸바는 해결 능력이 뛰어나고 페타지니는 정확성과 장타력을 동시에 갖췄다.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던 2004년과 2007년 홈런을 각각 33개와 29개를 터뜨리고 홈런 2위에 올랐던 브룸바는 지난해 일찍 미국으로 돌아가 아킬레스건을 수술하고 올해를 준비했다.
지난해 시즌 중 입단한 일본인 투수 다카쓰 신고보다 부당한 대우를 받아 시즌 후반 경기를 '태업'했다는 평가를 듣기도 한 브룸바는 예전처럼 좋은 대우를 받는 올 시즌에는 화끈한 장타력을 회복, 히어로즈 타선의 든든한 주포로 위상을 찾았다.
타율은 0.262로 떨어지나 득점권에서 타율 0.320을 때려 찬스에 강한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반면 작년 시즌 중반에 한국 무대를 밟아 풀타임 첫 해를 맞는 페타지니는 시즌 시작부터 폭풍타를 몰아쳐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27일까지 타율 0.410을 때려 타격 1위를 질주 중이고 최다 안타 3위(59개), 장타율(0.708)과 출루율(0.542)은 1위다.
상대편은 확실히 잡아당기는 페타지니를 막고자 그라운드 우측에 수비수를 집중시키는 '페타지니 시프트'를 시행 중이나 큰 효과는 없다. 시프트와 무관한 장타가 쏟아지고 밀어서 왼쪽으로도 잘 때리기 때문이다.
히어로즈는 최근 타순이 안정을 찾으면서 최근 8경기에서 6승2패로 호조를 보였다. 정수성과 황재균이 1,2번을 맡고 더그 클락-브룸바-이숭용-송지만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브룸바가 타점을 올릴 찬스가 많아졌다.
페타지니도 박용택, 이대형 등 발빠른 1,2번 타자의 도움을 많이 받기에 브룸바와 끝까지 치열한 해결사 전쟁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