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가까운 사람을 잃은 것처럼 너도 나도 슬픔에 빠졌습니다.
조문객수는 사상 최대였고, 생전에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이들조차 추모행렬에 동참했는데요. 곽희섭 기자가 노무현 신드롬의 이유를 짚어봅니다.
<리포트>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추모행렬.
서거 엿새째, 추모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민 : "왜 가셨을까? 더 계셨으면 좋았을텐데..."
<인터뷰> 시민 : "나중에 후회가 될 것 같아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왔어요."
<인터뷰> 시민 : "내일 영결식인데, 마지막일 것 같아서..."
계층과 지역을 초월한 추모객들은 장의위원회 추산 4백 3십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가히 노무현 신드롬이라고 할 만합니다.
한때는 지지자보다 반대자가 많았던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녹취> 노무현(전 대통령) : "일할 때는 욕을 많이 하더니, 일 안하고 노니까 좋대요."
친근하고 소탈한 이미지, 여기에다 비주류의 편을 든 삶을 고집했던 그에게서 사람들은 동질감을 느껴왔습니다.
검찰 수사로 힘들어하다 결국 비극적 최후를 맞은 전직대통령을 우리 이웃처럼 여기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신율(명지대 교수) :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주류 의식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마치 자신의 죽음, 자신이 아는 사람의 죽음으로 개인화시킨다는 측면이 있고요."
노 전대통령의 인간적인 친근함이나 매력 뿐 아니라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반감도 추모 열기를 고조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권위적이고 기득권 중심, 그리고 소통 부재라는 비판을 받고있는 현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황상민(연세대 교수) : "돌아가신 분에 대한 애도이기도 하지만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분들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내지는 좌절감이 그대로 표현된거라고 할 수 있죠."
기득권층보다는 일반 시민들의 지지를 더 큰 버팀목으로 여겼던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으로 치러지는 내일 영결식에서 추모 열기는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곽희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