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운 ‘3대 후계 체제’ 성공할까?

입력 2009.06.02 (22:06)

<앵커 멘트>

과연 26살의 김정운이 체제 위기에 직면한 북한의 지도자로 안착할 수 있을까요?

세습완료에 최소 10년... 그래서 김정일의 건강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힙니다.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74년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공식화될 때까지 6년간, 다시 김일성 주석이 사망할 때까지 14년을 합쳐 20년 이상 지도자 수업을 거쳤습니다.

김정운은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해 뇌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진 것을 계기로 지난 1월에 후계자로 내정돼 4-5개월 만에 공식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처럼 빠른 절차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따라 4-5년 안에 지휘부의 공백이 올 수 있음을 북한이 스스로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이렇게 3대째 후계체제를 밀어부치는 데는 기득권층에서 제3의 인물이 등장해 권력투쟁을 벌이는 것보다 대물림을 방관함으로써 기득권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20대인 김정운이 후계수업을 제대로 받고 체제 위기를 겪는 북한의 지도자로서 주민들에게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인터뷰>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아무리 개인숭배가 고착된 사회라고 해도 김정운의 지도자 능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면에서 북한 주민들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 지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2차 핵실험에 이은 잇따른 미사일 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까지 내부 긴장을 극대화시키면서 후계자 업적쌓기에 매달리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한 측면에선 실제 권력을 행사할 국방위원회가 집단지도체제를 형성하면서 김정운은 명목상의 지도자로만 자리 잡게 되는 시나리오도 가능성 높은 북한의 미래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