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가구, 자칫하면 어린이에게 ‘흉기’

입력 2009.06.02 (22:06)

<앵커 멘트>

키가 작은 어린이들에게는 집안 가구도 때로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가구의 날카로운 모서리.
어른들에게는 별로 높지않은 침대도 위험천만입니다.

김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남매를 키우는 조선영 씨.

잠시 한눈이라도 팔면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늘 조마조마합니다.

실제로 얼마 전 20개월 된 둘째가 탁자에 부딪히는 바람에 이마를 15바늘이나 꿰맸습니다.

<인터뷰> 조선영(서울 잠실동) : "짧은 거리를 가도 늘 뛰어가는 애라서 늘 마음이 조마조마하죠. 어디 부딪히지는 않을까."

8개월 된 아기를 침대에 눕혀놓은 뒤 관찰해봤습니다.

제대로 몸도 못 가누는 아기가 가장자리로 자꾸 움직이더니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갑니다.

성인 침대 높이인 60센티미터에서 3.1킬로그램 짜리 마네킹을 떨어뜨리면 무게의 43배가 넘는 134킬로그램의 충격을 받습니다.

<인터뷰> 최재희(한국 소비자원 위해정보팀) : "어린이는 활동량이 많은 나입니다. 어디 부딪혔을 때 머리를 먼저 부딪히거나 떨어지는 뇌진탕 사고나 얼굴을 많이 다치는 사고로 이어집니다."

최근 6개월 동안 이처럼 집안에서 가구 때문에 다친 사고는 2천여 건.

6살 미만의 영유아가 67%나 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피부가 찢어지거나 베이는 사고가 58%로 가장 많았는데, 뇌진탕이나 골절 등의 중상도 13%나 됩니다.

소비자원은 어린이나 노인이 있는 가정은 가급적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된 가구나 높이가 낮은 침대를 사용하고, 모서리 감싸개를 씌우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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