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에 눈 먼’ 경찰, 증거 자료 조작까지

<앵커 멘트>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피해자를 조폭으로 둔갑시키는가 하면 가짜 자료를 첨부하기도 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실적에 눈이 멀어서라고 합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태종대 일대 조직폭력배 수사 브리핑에서 경찰이 증거로 제시한 동영상입니다.

승합차에 드러누운 이 남성은 영업을 방해하는 폭력 조직원이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녹취>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폭언을 일삼고 차에 드러누워 운행을 방해하고 심지어는 발길질도 하면서..."

그러나 확인 결과 이 남성은 폭력 조직원들에게 협박을 당하고 금품을 빼앗긴 피해자였습니다.

<녹취>김 00(피해자) : "피해자로 신고했던 제가 그 동영상에서 (피의자로)나오니까,이건 뭐 억울해서.."

경찰은 뒤늦게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우승관(광수대장) : "보도자료를 내는 과정에서 증거가 섞여 착오가 있었습니다..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경찰은 이에앞서 지난 4월 중소기업 사장을 납치감금한 불법사채업자 2명을 붙잡았다는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온 몸에 문신을 한 사람의 사진을 최 모씨의 사진이라고 첨부했으나 모두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최모 씨 :"형사들이 우리들을 문신이 있다는 조건으로 사채폭력배로 몰고 갔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신원을 알아 볼 수 없게 하도록 자료 사진을 끼워넣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은 이미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최씨 등은 경찰 발표 하루 전날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습니다.

경찰의 지나친 실적주의가 무리한 수사로 이어져 인권침해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