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분향소’ 강제 철거 파문…경위 조사

입력 2009.06.03 (22:02)

<앵커 멘트>

경찰의 덕수궁 '거리분향소'를 철거와 관련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진상조사에 나선 가운데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이 철거 사실을 사전에 보고 받았는지도 의혹입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야, 저쪽 것도 걷어!"

지난 30일 시민 분향소 철거 당시 현장 총 지휘는 경무관인 서울 경찰청 기동본부장, 이 간부는 오늘 철거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장전배(서울경찰청 기동본부장) : "서울광장에 시위대 밀어내고 거기다가 차벽을 설치하는게 임무였죠. 천막을 치우는 것은 애초부터 염두에 없던거죠."

당시 덕수궁 분향소 앞에서 의경들을 지휘한 간부는 경찰서장 급인 1기동 단장이었습니다.

이 간부가 자체판단으로 천막 철거를 지시했다는 게 경찰의 해명입니다.

하지만 작전에 앞서 작전구역과 행동계획을 면밀히 세워뒀고, 경무관급 책임자들이 무전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 또 시민분향소 철거라는 지극히 민감한 사안을 최종 책임자였던 주상용 서울청장이 몰랐을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경찰 주장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또 분향소철거 뒤 문제가 불거졌는데도 주상용 청장이 의경의 실수라고 생각할 정도로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도 납득하기 힘듭니다.

주 청장은 오늘 당시 '의경의 실수'라는 말은 '의경 부대'의 실수를 말한 것으로 표현에 오해가 있다고 또다시 해명했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강희락 경찰청장은 철거 경위를 다시 확인하라고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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