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행정문서 ‘목간’ 31점 발견…연구 탄력

입력 2009.06.03 (22:02)

<앵커 멘트>

전남 나주에서 백제의 지방행정과 경제사를 알 수 있는 나무문서,목간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기존의 것보다 50년 정도 앞선 태극 문양도 발견됐습니다.

이중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 오백년전 종이가 극히 귀했던 시절, 옛 백제의 행정문서는 나무가 대신했습니다.

길이 60.8센티미터, 너비 5.2센티미터로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것 가운데 가장 큰 목간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목간은 모두 31점.

대사촌이라는 마을이름이 쓰인 목간에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백제 고유의 토지단위인 '형'과 함께 논과 밭의 곡식 생산량 등이 기록돼 있습니다.

<인터뷰> 나주문화재연구소장 : "지방행정과 통치 체제 등 그동안 공백 상태였던 백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

지금까지 중국과 일본에서만 나왔던 '봉함목간'도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목간에 쓰인 글자는 열한번째 보고서라는 뜻의 '제십일초', 군사나 재정 등에 관한 기밀문서를 넣고 진흙 등으로 봉인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학예사 : "기밀 문서 운송에 쓰인 봉함목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출토돼 큰 의미가 있다."

또 이번 목간에서 확인된 태극문양은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신라 감은사지 태극문양보다도 50여 전 정도 앞선 것으로 확인돼 역사학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내일 열리는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발굴 성과를 발표하고, 이번에 발견된 목간들에 대한 국가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