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안문 사태’ 20주년…여전히 침묵 강요

입력 2009.06.04 (06:50)

수정 2009.06.04 (17:47)

<앵커 멘트>

1989년 6월 4일 새벽 발생한 천안문 사태가 오늘로써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전과 다름없이 중국정부가 천안문 광장과 언론, 인터넷 등을 통제하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재평가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경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89년 6월 4일 새벽 총소리가 들린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맘때만 되면 천안문 광장 주변에는 경찰 수천명이 배치됩니다.

신문, 방송, 인터넷 어디에서도 '천안문사태'와 관련한 소식이나 내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20년째 이같은 침묵속에서 중국인들의 관심도 멀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장하이핑(대학원생): "개혁개방이나 경제상황이나 사회적으로 모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도 변할 수 밖에 없고 학생들의 생각들도 아주 다양합니다."

하지만 천안문 사태에 대한 재평가 작업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는 재평가 요구 시위가 벌어졌고 천안문 사태 당시 유혈진압에 반대하가 실각한 자오즈양 전 총서기의 회고록이 최근 출간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중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이 천안문 사태에 대한 역사의 평가라며 재평가에 단호한 입장입니다.

<인터뷰>친강(외교부 대변인): "1980년대 말 중국에서 일어난 정치적 풍파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해 우리 당과 정부는 이미 명확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입장에 대해 천안문 사태의 피해자들은 경제성장이 당시 사태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며 진상조사와 중국정부의 사과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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