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김정일의 후계자 김정운이라며 일본의 TV 아사히가 사진 1장을 공개했습니다.
한나절 동안 세계가 들끓었는데, 오보였습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민방 TV 아사히가 오늘 오전 뉴스를 통해 사진 한 장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운이 25살 때 찍은 사진이라면서 단독 입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TV 아사히 북경 특파원 : "ANN이 이번에 입수한 이 사진은 비교적 최근에 해외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TV 아사히는 사진을 여러 차례 톱 뉴스로 다루면서도 사진의 입수 경위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 똑같은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진을 비교해 보면 사진 크기만 다를 뿐, 생김새와 배경까지 똑같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우리나라의 한 인터넷 카페 운영자 40살 배모 씨입니다.
당사자는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배OO(사진 주인공) : "그냥 황당할 뿐이에요. 지금 뭐 무슨 생각이 나는 게 아니고 그냥 황당해요."
TV 아사히는 전문가들이 김정운일 가능성이 크다고 확인해줘서 보도했다며 사진 제공자 등에게 사실여부를 확인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나절 동안 전 세계 주요 외신을 뜨겁게 달군 김정운 오보 소동.
북한의 폐쇄성과 김정일 일가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관심이 많은 일본 언론의 과열 경쟁이 이런 어이없는 소동으로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