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우주 선진국 되는 계기

입력 2009.06.11 (06:32)

수정 2009.06.11 (07:06)

[김경민 한양대 교수/객원 해설위원]

전남 고흥에 나로 우주 센터가 완공됐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3번째로 독자적인 우주 발사대를 갖게 됐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독점하다시피 한 우주 개발에는 이제 유럽과 일본 그리고 중국과 인도 등의 나라들도 우주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가안보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우주 정보가 없으면 하루도 살기 힘든 세상이 됐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도 인공위성을 통해 탐지할 수 없으면 안보 위협에 속수무책이 됩니다. 일상 생활에 필수적인 기상 정보라든지 자동차의 카 네비게이션 정보도 인공위성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됩니다.

한국은 1992년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우리가 개발한 모든 인공위성을 외국의 로켓에 실어 외국의 발사대에서 우주로 올려 보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엄청난 비용도 문제지만 우리의 위성개발 기술이 노출되고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위성을 자유롭게 발사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 우주센터를 갖게 됐기 때문에 큰 관문은 통과했습니다.

다음 관문은 한국형 로켓을 개발하는 일입니다. 오는 7월말 경 나로우주센터에서 사상최초로 우리 땅에서 한국형 우주발사체 KSLV-1을 발사할 예정입니다. 이 발사체는 1단 추진체가 러시아제이기 때문에 한국 독자의 로켓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2018년 경을 목표로 한국형 로켓을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조 원에 가까운 엄청난 국가 예산이 투입돼야 하고 산학연이 합심해 기술을 개발하고 인재를 양성해 나가야 합니다.

아직 한국형 로켓 개발에 국가예산이 편성되어 있지 않지만, 하루라도 빨리 예산이 투입돼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해야 합니다. 적어도 우리나라 인공위성을 우리 로켓으로 우리 발사대에서 발사할 수 있는 능력만큼은 키워 놓아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귀중한 우주 정보를 얻기 위한 인공위성 발사 작업이 우리가 의존하는 국가에 종속당할 수도 있습니다.

우주 개발은 천문학적인 국가 예산이 투입되므로 국민의 꾸준한 지원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실패할 경우까지도 진행 과정을 국민에게 성실하게 홍보해야 합니다. 이런 바탕 위에서 나로우주센터의 준공은 대한민국이 우주 선진국이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