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가는 한국…위대한 첫 출발

입력 2009.06.11 (16:24)

나로우주센터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광주에서 버스로 쉬지 않고 달려도 2시간 30분. 벌교에서부터 시원하게 펼쳐진 도로는 고흥 입구에서 끝나고 구불구불한 국도를 40여분쯤 더 달려야 도착할 수 있었다.
11일 오후 준공식이 열린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나로우주센터에서는 7월 말 발사 예정인 `나로호(KSLV-1)' 모형이 먼저 반겼다.
깔끔하게 단장된 우주홍보관을 뒤로하고 경사진 길을 오르면 언덕에 발사대가 보이고 우측에는 로켓을 조립하고 보관하는 종합조립동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2000년 12월 우주센터 건립에 착수한 지 9년여만에 준공된 나로우주센터는 발사체를 조립하고 쏘아 올릴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507만㎡의 부지에는 발사대를 비롯해 발사통제동과 종합조립동, 추적레이더동, 광학장비동, 발전소동, 기상관측소, 우주과학관 등이 들어섰다.
우주센터의 핵심시설인 발사통제동은 발사와 관련된 주요 통제시설을 갖추고 발사 임무를 총괄하게 된다.
발사통제동과 조립동, 추적레이더동 등 주요시설은 지난 2007년 12월 완공됐고 발사대 시스템은 지난해 10월 설치가 완료됐으며 3월에는 성능시험도 성공리에 마쳤다.
오는 7월 말로 예정된 국내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 발사를 시작으로 한국은 우주강국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준공식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 힘으로 우주시대를 열어 세계 7대 우주강국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해 국가 차원의 지원 의사를 밝혔다.
준공식장을 찾은 주민들도 우주센터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찼다.
김동민(74.고흥군 봉래면) 씨는 "조그만 촌 동네에 우주센터가 들어서니 감개가 무량하다"며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경제도 살고 선진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주센터 건립으로 고향을 잃은 명춘심(69.여.여수시)씨도 "고향을 잃은 것은 아쉽기 한이 없지만 그래도 우리 고향에 우주센터가 생겨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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