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된 ‘팝의 황제’…식지않는 추모 열기

입력 2009.06.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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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50)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지 사흘이 지났지만 세계 곳곳에서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잭슨의 음악 세계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면서 영국에서는 그의 앨범들이 다시 각종 앨범 차트 상위권에 속속 진입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잇따라 열렸다.
이런 가운데 수사당국의 공식 부검에 이어 별도의 부검을 실시한 잭슨의 유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기 위한 장례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잭슨 앨범 `넘버원' 英 차트 1위 = 마이클 잭슨의 앨범들이 그의 죽음 이후 영국에서 다시 인기를 모으면서 그의 역대 히트곡들을 모은 앨범 `넘버원'(Number Ones)이 28일 영국 앨범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잭슨의 앨범 5장이 차트 20위권에 진입했다.
역대 최다 판매 앨범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스릴러'(Thriller)는 7위로 뛰어올랐고 컴필레이션 앨범 `킹 오브 팝'(King of Pop)이 14위, `오프 더 월'(Off the Wall)이 17위, `에션셜 마이클 잭슨'(The Essential Michael Jackson)이 20위를 차지했다.
싱글 차트에서는 `맨 인 더 미러'(Man in the Mirror)가 11위를 차지했고 `스릴러', `빌리진'(Billie Jean), `스무스 크리미널'(Smooth Criminal), `비트잇'(Beat It), `어스 송'(Earth Song)도 모두 40위권내에 진입했다.
잭슨의 죽음 이후 불과 이틀만에 그의 앨범과 싱글 판매량은 30만장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 "안녕, 잭슨"…식지 않는 추모 열기 = 잭슨의 갑작스런 죽음에 충격을 받은 세계인들은 곳곳에서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각종 추모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28일 1천여명의 팬들이 에펠탑 앞에 모여 '문워크'(moonwalk.무대 위에서 미끄러지듯 뒷걸음치는 춤)를 함께 추며 이제는 전설이 된 `팝 아이콘'에게 경의를 표했다.
팬들은 `마이클, 우리 가슴에 영원히', `더 킹' 등의 문구가 잭슨의 사진과 함께 찍힌 현수막을 들고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검은색 모자를 쓰고 추모 행사에 참여했다.
필리핀 세부의 한 교도소에서도 27일 재소자들이 잭슨의 죽음을 애도하는 뜻에서 지역 주민들을 초청, 잭슨의 히트곡 `빌리진'에 맞춰 군무를 췄다.
이들은 지난 2007년에도 이 곡에 맞춰 춤을 췄으며 당시 이 장면이 인터넷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소개된 뒤 지금까지 모두 2천4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이들은 잭슨을 추모하는 뜻에서 이날 다시 한번 군무를 선보였다.
이날 저녁에는 미국 케이블 방송 `블랙엔터테인먼트TV'(BET) 주최로 열리는 우수 흑인 연예인 및 운동선수 시상식 `BET 어워드'가 잭슨의 삶을 조명하는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조가 유족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주최측은 잭슨을 위한 각종 추모 순서를 추가해 당초 예정보다 30여분 가량 행사 시간을 연장했으며 아버지 잭슨이 유족 대표로 무대에 오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주치의, 마약성 진통제 투여 부인 = 잭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의 주치의였던 콘래드 머리가 그가 숨지기 직전 마약성 진통제를 주사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하고 나섰다.
머리의 변호사 에드워드 체로노프는 28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의 인터뷰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데메롤이나 옥시콘틴을 주사하지 않았다"면서 그러한 보도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체로노프는 머리가 전날 LA경찰에서 3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 배석했으며 머리가 잭슨의 침실에 `우연히' 들어갔을 때 잭슨은 이미 무의식 상태였다고 말했다.
한편 잭슨의 죽음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중인 LA경찰은 잭슨이 숨질 당시 머리가 그의 곁에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한 것은 맞지만 머리를 만약에 있었을지 모를 범죄의 용의자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이날 밝혔다.
◇ 유족, 장례 절차 논의 = 마이클 잭슨의 유족들은 28일 흑인인권운동가 앨 샤프턴 목사와 만나 잭슨의 장례 절차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잭슨의 죽음 이후 전세계에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그의 죽음을 함께 애도할 수 있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샤프턴 목사에 따르면 유족들은 현재 전세계 잭슨의 팬들을 위해 동시다발적인 기념식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샤프튼은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보내오는 추모 아이디어들에 대해 유족과 협의할 예정이다.
잭슨의 아버지 조는 다음달 영국 런던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대규모 컴백 콘서트에 대한 스트레스가 결국 잭슨을 죽음으로 이끌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조는 이날 방영될 예정인 폭스뉴스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들은 살아있을 때보다 죽은 이후 더 큰 전설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잭슨의 장남 프린스(12)는 아버지가 쓰러질 당시 자신에게 장난을 친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뉴욕포스트에 보도된 인터뷰 기사에서 잭슨가(家) 전기작가 스테이시 브라운은 "프린스가 아빠가 평소처럼 장난을 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것은 현실이었고 주변 사람들이 잭슨을 소생시키려 하는 동안 그 모습을 지켜봤다"며 "프린스는 충격에 빠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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