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이 떠난 날 ‘팝은 죽었다’

입력 2009.06.2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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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26일 압구정동 거리에는 그가 남긴 '비트 잇(Beat It)', '빌리 진(Billie Jean)' 등 팝의 명곡이 거리 밖으로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이 지역 바와 레스토랑에서 잭슨을 애도하며 그의 히트곡들을 선곡한 것이다.
이날 만난 M레스토랑의 사장 임모(39) 씨는 "내 청소년기를 지배한 마이클 잭슨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가슴이 뻥 뚫린 하루였고 손님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전 세계를 자신만의 음악 언어로 아우른 그는 이 시대의 진정한 팝스타"라고 선곡 이유를 설명했다.
29일 잭슨이 세상을 떠난 지 이미 나흘째이지만 잭슨의 음반 판매량은 계속 급증하고 있다.
소니뮤직 관계자는 "28일까지 3일 만에 잭슨의 음반 1만장이 나갔고 하루 주문량이 2천장에 달해 계속 공장에서 음반을 제작하고 있다"며 "지난해 발매된 '킹 오브 팝'과 '스릴러' 25주년 음반을 비롯해 '넘버 원스', '더 이센셜 마이클 잭슨' 등 베스트 음반 주문량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추모 공연 등 전세계적인 추모 분위기가 지속될 것 같아 판매량은 한동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에서의 추모 열기 또한 식을 줄을 모른다.
가수 김동률은 공식 홈페이지에 "태어나서 가장 처음 들은 팝 음반은 '스릴러(Thriller)'였고, 용돈을 모아 처음 산 그의 음반은 '배드(Bad)'였다. 1996년 내한 공연은 정말 충격적이었다.(중략) 갖가지 스캔들과 함께 내리막을 걷는 그의 행보를 듣고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아팠다. 왜 사람들은 너무 훌륭한 뮤지션이라는 그 사실만으로 그냥 충분히 감사할 수 없는 걸까. 이제 더 이상 시대를 앞서가는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엠넷닷컴, 멜론, 도시락, 싸이월드 뮤직 등 각종 음악사이트는 추모 페이지를 만들었다.
싸이월드 뮤직의 국외곡 인기차트는 29일 '유 아 낫 얼론(You Are Not Alone)'이 1위를 차지하는 등 마이클 잭슨의 곡이 10위권에 4개나 차지했다.
또 엠넷닷컴이 '스테디 팝 차트'를 26-28일 집계한 결과, 다운로드 순위 1위는 '유 아 낫 얼론'이 차지했고 3위는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5위는 '벤(Ben)', 10위는 '비트 잇'이 차지했다.
네티즌의 추모글도 이어지고 있다.
"당신처럼 인류를 위해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몇이나 될까요. '힐 더 월드'를 들으니 눈물이 나네요. 당신이 있어 음악의 참된 의미를 알게 됐어요"(tmdnlxmcjstk), "팝은...죽었다"(chlwodnrr), "별이 추락하면 식어버린 돌덩이 뿐이지만 그는 보석보다도 소중한 음악을 남기고 떠났다"(최일권) 등.
엠넷닷컴 관계자는 "잭슨 아티스트 페이지 방문자 횟수가 25일 40회에서 사망 당일인 26일 2천820회, 27일 6천367회, 28일 4천611회를 기록했다"며 "선호도는 남자가 59%이고, 10대가 31%로 가장 높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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