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 7년…아물지 않은 상처

입력 2009.06.29 (22:05)

<앵커 멘트>

7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참전자들과 희생자 유족들은 아직도 살처가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전우와 가족을 잃은 슬픔을 딛고 새출발을 다지는 이들을 김희용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7년 전 오늘, 서해 NLL 해상을 불바다로 만들며 적과의 치열한 교전끝에 침몰한 참수리정 357호.

격전 속에 아들을 떠나보낸 부모들은 곳곳에 남아있는 그 날의 흔적에 오열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자식을 쓰다듬듯 아들의 사진을 닦고 또 닦아봅니다.

전투 뒤 석달간을 고통에 시달리다 숨진 아들 생각에 어머니는 가슴이 미어집니다.

<녹취>이경진 : "엄마 내가 자고 났는데 내 다리를 다 빼버렸다고.. 그래서 한 3일을 내가 거짓말했죠. 살 수 있다고.."

살아남은 사람들도 전투의 충격으로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녹취>고경락 : "잘때마다 매번 악몽꾸고 그러니까 계속 버티는 거에요. 다음날 일할 때도 지장이 좀 있었고.."

하지만 여기서 주저앉을수는 없습니다.

몸을 던져 전투의 선봉에 섰다 숨진 윤영하 소령. 그의 이름을 딴 최첨단 윤영하함이 서해바다의 버팀목이 된 것처럼 고 윤소령의 아버지는 전사자 가족 모두 힘내 살라고 격려합니다.

<녹취>윤두호 : "우리가 떳떳하게 목숨바쳐 국가를 지켰는데 왜 숨어서 삽니까. 왜 기가 죽어서 삽니까.'

아직 그날의 상흔을 채 지우지 못한 유족들과 참전자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며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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