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레미콘 ‘강도’ 미달…재시공

입력 2009.06.30 (22:09)

<앵커 멘트>
이렇게 불량 레미콘을 써도 안전엔 문제 없다는 말. 정말일까요. 왜 업체들 변명을 믿을수 없는지 강민수 기자의 취재 결과를 확인해 보시죠.


<리포트>

지난 해 완공된 서울 왕십리 역사입니다.

이 역사는 시공 과정에 강도 미달의 불량 레미콘이 발견돼 재시공됐습니다.

건설사로부터 항의를 받은 D사는 내부 보고서에서 실제 납품한 레미콘에 시멘트 대신 값싼 모래 등을 사용한 것이 강도 저하의 원인이라고 자체 분석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강도가 안전 강도 최소치인 85%에도 훨씬 못미치는 67%로 나왔다는 겁니다.

배합 비율을 조작했지만 안전 강도에는 문제가 없다는 업체와 검찰의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인터뷰> 김장호(연세대 토목환경 교수) : "일부 강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특히 강도 외에 뒤틀림이나 균열이 발생할 수 있어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어..."

이런 비규격 레미콘이 공급된 경기도 안양시의 모 대기업 사옥도 시공 과정에서 레미콘의 들뜸현상 때문에 하자 보수가 이뤄졌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2년 동안 이들 업체들이 레미콘 품질과 관련해 건설사로부터 항의를 받아 재시공 등이 이뤄진 사례만 수십 건에 달합니다.

그나마 감리 기능이 잘 돼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 과정에서 적발한 것입니다.

검찰은 레미콘 업체들이 품질이 낮은 제품을 주로 감리 기능이 떨어지는 영세 건설사나 개인에게 공급했다고 밝혀 불량 레미콘으로 인한 피해가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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