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지하철, 확인 않고 문 닫아

입력 2009.07.02 (22:11)

<앵커 멘트>

유모차를 밀고 가던 여성이 지하철 문 틈에 끼는 아찔한 사고가 났습니다. 기관사는 확인도 안해보고 문을 닫았습니다.

김재노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기가 탄 유모차가 지하철 문틈에 끼여 옴짝달싹 못합니다.

아기 어머니도 팔이 문에 꼈다가 뒤늦게 열린 문으로 유모차를 밀고 나옵니다.

아찔한 순간은 가까스로 넘겼지만 어머니 몸 곳곳에 상처가 남았습니다.

<녹취> 정 모씨(사고 당사자) : "끼인채로 애기는 밀어냈는데 저는 팔이 끼인채로 죽는 줄 알았다. 지하철이 이렇게 그대로 출발하나 싶어서. 너무 놀라서 기억도 안 난다."

승객이 내리고 타도록 지하철 문이 열린 시간은 고작 10초.

평소 승객이 적은 역이었지만 장애인이나 짐이 많은 승객들에겐 너무 짧은 시간입니다.

<인터뷰> 윤수영(대구도시철도공사 문양승무팀 과장) : "기관사가 제대로 못보고 문을 빨리 닫았다. 교육을 모두 다시 하겠다."

안전 감지기조차 없는 문을 기관사가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열고 닫기 때문에, 사고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승객의 몸이 문에 끼어도 기관사가 보지 못하면 스스로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지하철 문이 닫히는 힘은 약 5킬로그램입니다. 빈 캔 정도는 이처럼 손쉽게 찌그러집니다.

안전장치가 부실한 객차문을 육안으로 보고 여닫는 지하철, 게다가 부주의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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