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학원가, ‘불법 고액 과외’ 성행

입력 2009.07.07 (09:01)

<앵커 멘트>

정부가 불법 사교육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대치동 학원가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대치동 학원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 불법 고액과외의 실태, 홍석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대치동 학원가입니다.

학원 강사로부터 과외를 받아본 적이 있냐고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인터뷰>고3 학생 : "잘하는 애들끼리 팀을 짜서 과외 선생님을 한명 불러서...(과외비도 비싸겠네요?-노랑) 비싸죠."

과외받았다는 학생들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인터뷰> 김 양(고등학생) : "옆 사람이 해보고 괜찮다더라 이런 식으로 입소문이 퍼지는 과정이 큰것 같아요"

대치동 학원가의 불법과외, 어느 정돈지 알아봤습니다.

한 학원, 학원 강사로부터 따로 과외를 받을 수 있냐고 묻자 곧바로 흥정이 진행됩니다.

<녹취>학원 관계자 : "수학같은 경우에는요. 한번에 세 시간씩 4주에 2백입니다."

또 다른 학원, 가격과 함께 인원 수까지 제시해 줍니다.

<녹취>학원 상담 실장 : "이 선생님이 정말로 잘하시는 선생님이신데 4백은 맞춰야 되는데 4명은 해야되고.."

취재진이 이런 식으로 대치동 학원 열 군데를 확인해보니 7곳에서 학원 강사로부터 과외 수업이 가능했습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학원들이 안내한 강사와 강의 내용은, 모두 교육청에 신고도 돼있지 않았습니다.

일부 과외강사들은 교육청에 등록조차 돼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학원 원장 : "그룹으로 알음알음으로 광고 안하고 하는... 대치동에서 학원 반정도는 그룹..."

이런 보습학원의 불법 그룹과외는 몇 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학부모는 유명 강사로부터 과외를 받을 수 있고 학원은 소개비를, 그리고 학원 강사는 부수입을 챙길 수 있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보안은 철저합니다. 취재진이 그룹과외를 확인하겠다고 하자, 그런 일 없다고 극구 부인합니다.

<녹취>학원 관계자 : "열지 마세요... 왜 그러세요 정규반 학생이에요"

<인터뷰> 송기철(강남교육청 지도계장) : "신고가 되지 않으면 저희 교육청에서는 실질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올 들어 대치동 일대에서 불법 그룹과외가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은 학원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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