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포트] 사진으로 본 ‘지구 온난화’

입력 2009.07.10 (20:32)

<앵커 멘트>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된 20세기, 그 100년 동안 지구의 온도는 해마다 0.74도씩 올랐습니다.

불과 20년 새 절반이 사라져 버린 히말라야의 빙하, 호수를 뒤덮은 물고기들의 떼죽음, 해수면 상승으로 바다가 자신의 보금자리를 삼키는 현실을, 노인은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 한 장, 한 장이 전하는 메시지, 급격하게 변하는 우리 지구의 모습입니다.

기후 변화로 갈수록 멍들어가는 인류의 삶의 터전이 담긴 이 사진들을 통해서 지구는 우리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있는 걸까요?

세계지도-러, 카자흐, 아제르

도시의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은 검은 연기.

용암처럼 흘러내려 대지를 녹이는 폐기물 용액.

옛 소련 국가들은 아직도 과거 유전 개발이 남긴 환경 재앙을 떠안은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50년 전만 해도 바다였던 중앙아시아의 아랄해는 이제 낙타가 지나가는 사막, 녹슨 배의 무덤이 돼버렸습니다.

세계지도-중국,몽골

한순간에 도시 기능을 마비시키는 거대한 황사 폭풍.

하늘을 누렇게 물들인 황사 구름.

희뿌연 연기를 빼고는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녹취> "이게 도시입니다. 도시인데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거죠. 이게 이제 스모그 때문에. 그래서 굴뚝에 이제 연기만 보이는 상태에요."

해마다 중국과 몽골에서 발원하는 극심한 황사로 농토는 사라지고 거대한 모래사막이 대지를 뒤덮었습니다.

<인터뷰>이상엽(사진작가): "뭐 그것이, 하나의 파괴가 중국 땅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미치고 있는 영향들은 어마어마하다는 거죠."

세계지도-투발루

그림 같은 해변, 그러나 해수면 상승으로 언제 지도에서 사라질지 모릅니다.

집 밖을 나서면 불어난 바닷물이 무릎까지 차오릅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 사람들에게 기후변화는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문제입니다.

지난 20여 년간 국내외 사진작가 13명이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본 지구촌 기후변화의 현주소가 93장의 사진에 오롯이 담겼습니다.

<인터뷰> 배연경(서울시 여의도동): "실생활에서 느끼는 게 별로 없었는데 막상 이렇게 일어나는 걸 보니까 지금 현재 일어나는 일이구나 그걸 느꼈고, 또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사진 속 지구는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지금 당장 일상 속에서 환경 보호를 위한 행동을 하나라도 실천하라고, 그것만이 나와 소중한 지구를 지키는 길이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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