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춤·노래로 찾은 독립

입력 2009.07.11 (21:46)

수정 2009.07.11 (22:03)

<앵커 멘트>
에스토니아에서 14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춤과 노래의 축제가 열렸습니다.
이는 10여년 전,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혁명과도 같은 축제입니다.
김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에스토니아 전통 민속 음악에 맞춰 9천여명이 율동을 선보입니다.

1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에스토니아 노래와 춤의 대전은 이렇게 화려한 춤의 향연으로 막이 오릅니다.

닷새 동안 각 지방 공연단의 전통 민속 공연 등이 펼쳐지고 마지막 날에는 2만4천여명이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합창으로 막을 내립니다.

1869년 시작된 이래 5년마다 열리는 '노래와 춤의 대전'은 에스토니아인들에게는 강대국의 억압 속에서도 고유의 문화와 언어를 지키는 수단이었습니다.

또 자유와 독립을 향한 의지를 담은 비폭력 저항의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카트린 밸랴(노래대전 박물관 큐레이터) : "독립 전 1988년 열린 노래대전은 전국에서 30만 명이 모인 대규모 축제이자 혁명이었습니다."

지난 1989년, 발트3국 사람들은 소련 지배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거대한 인간띠를 만들고 총과 칼 대신 노래를 부르며 자유를 외친 끝에 1991년 독립을 이뤄냈습니다.

인구 120만명의 작은 나라, 하지만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이 축제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축제 기간 중 공연장을 찾은 인파만 십만여명.

이곳 사람들에게 모두가 함께 하는 춤과 노래는 그들의 삶 그 자체입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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