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 사고’ 소용돌이·급경사가 원인

입력 2009.07.13 (07:48)

수정 2009.07.13 (08:09)

<앵커 멘트>

본격 피서철을 앞두고 강과 유원지 등지에서 익사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밖에서 보기엔 잔잔해 보이지만 물속에는 소용돌이가 치는데다, 바닥이 패어 있는 곳이 많은 것을 피서객들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범해 보이는 충북 영동군의 금강 상류지역, 물속으로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물가에서 1m 정도 들어가자 물의 흐름이 급격히 빨라집니다.

물고기들조차 소용돌이에 휘말립니다.

수심을 재기 위한 줄자도 물결에 휩쓸려 좌우로 흔들리고, 몸을 제대로 가누기가 힘듭니다.

휴가철 하루 수백 명의 피서객들 찾는 또 다른 지역입니다.

이곳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유원집니다.

물가에서 3m 정도만 안으로 들어와도 성인 남성의 발이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로 갑자기 수심이 깊어집니다.

장맛비 등 큰 물이 지나면서 바닥이 패이고, 과거 골재 채취 등으로 인해 바닥이 고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연규방(교수/충청대 토목공학과) : "하류로 내려가면서(강바닥이) 지형을 변화시키게 되는 거에요. 심도가 깊어진 소가 형성되는 거죠. 그런 곳은 아주 깊고 위험해요."

이런 상황을 물 밖에서는 알 수 없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김상화(과장/(충북)영동소방서 방호구조과) : "엎드려서 다슬기를 잡다가 수심이 깊고 낙차가 심한 곳이 있습니다. 갑자기 수심이 깊은 곳으로 떨어져 사람이 당황해 익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익사 사고를 막기 위해선 물속 지형을 잘 모르는 곳은 피하고,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