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 개구리 27,000여 마리 실종

입력 2009.07.13 (20:31)

수정 2009.07.14 (07:52)

<앵커 멘트>

서울동물원에서 키워온 개구리 2만7천여 마리가 이번 집중호우 이후 자취를 감춰 동물원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동물원 직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대를 든 직원들이 풀숲을 뒤지느라 소란스럽습니다.

방사용으로 기르던 개구리들이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종적을 감춘 개구리는 2만7천여 마리.

서울시 보호종인 산개구리 2만5천 마리와 참개구리, 청개구리 2천여 마리입니다.

하루 종일 샅샅이 뒤져봐도 눈에 띄는 개구리는 채 열 마리가 안됩니다.

도대체 2만 마리가 넘는 개구리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개구리를 길러온 직원들 조차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서울동물원 직원 : "내일 모레까지 방사하자고 한건데 이번 폭우에 없어진 걸 어떻게 설명합니까?"


개구리들은 이번 집중호우 직후 종적을 감췄습니다.

불어난 물에 몽땅 쓸려갔는지 2만 7천여 마리가 모두 땅 속으로 숨었는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황당한 개구리 실종사건으로 어린들의 여름방학에 맞춰 서울 창포원 등 시내 8개 생태연못에 풀려던 방사 계획도 모두 취소됐습니다.

<인터뷰> 모의원(서울동물원 원장) : "그물망 사이로 빠져나갈 수도 있어요. 그건 장담 못해요. 종보존을 하자고 한건데 없던 일이 생기니까 저희도 황당한겁니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이곳에서 개구리들을 길러왔습니다. 방사를 위해 개구리들을 기르는데 대략 2천만 원 정도를 썼습니다.

서울시는 장마가 끝나면 개구리들이 돌아오지 않을 까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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