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치고 달리고’ SK 두 손 들었다!

입력 2009.07.15 (23:04)

수정 2009.07.1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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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타선의 첨병 박용택(30.LG 트윈스)이 호쾌한 방망이와 빠른 발로 잠실벌을 휘감았다.
'박용택 출루 = LG 득점'이라는 공식이 세 번이나 딱딱 맞아 떨어져 선두 SK 와이번스도 두 손을 들고 말았다.
박용택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홈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볼넷 1개를 골라 세 번 출루한 뒤 나갈 때마다 3득점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끝에 3-2 짜릿한 한 점차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박용택을 막지 못한 SK는 7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박용택의 원맨쇼는 1회부터 시작됐다.
LG가 1회초 수비에서 무사 만루 위기를 극적으로 탈출한 다음 공격 차례가 돌아오자 박용택은 톱타자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SK 외국인 선발 투수 게리 글로버의 공을 침착하게 고르고 고른 끝에 볼넷으로 걸어 나간 박용택은 2번 타자 이대형의 내야안타 때 SK 정근우가 악송구를 저지르자 3루까지 진루한 뒤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2루수 땅볼에 쏜살같이 홈을 밟았다.
3회에는 글로버에게서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뽑은 뒤 정성훈의 안타에 무난히 득점했고,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대형의 희생번트와 페타지니의 안타로 홈을 밟으면서 혼자 3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박용택은 전날까지 타율 0.370으로 타격 1위, 득점 56점으로 공동 4위, 장타율 0.588로 3위 등 타격 각 부문 상위에 랭크돼 있다.
이날도 2안타가 모두 2루타일 정도로 타격감각이 괜찮았다.
또 올 시즌 이미 1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8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만큼 빠른 발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호타준족의 전형을 보여준 박용택의 플레이에 SK 김성근 감독은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박용택은 경기 뒤 "최근 감각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서 타석에서 좀 더 집중해 좋은 공만 치려고 노력했다"며 "오늘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을 했지만 체력적으로 큰 부담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이어 "상대 투수가 견제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타격에 임한다면 앞으로도 큰 문제 없이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충만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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